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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 초창기 마주했던 것은

AUTH. NETCITY_ADMIN DATE. 2026.02.05 04:11

여행의 초창기, 내가 마주한 세계의 하나하나는 분리된 사물이 아니라 저마다 완결된 거대한 우주처럼 존재하고 있었다. 눈앞에 떠 있던 구조물과 도시, 바다와 하늘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스스로의 중력과 질서를 가진 채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었고, 그 형상은 마치 우주선처럼 정교하고 목적을 품은 존재로 보였다.

하늘을 가르며 이동하던 함선들은 이동 수단이기 이전에 하나의 세계였고, 그 내부에는 또 다른 시간과 생명, 기억이 층층이 쌓여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그 우주선들을 바라보며 내가 서 있는 발판 역시 하나의 우주일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고, 그 위에 서 있는 나 또한 누군가의 시야 속에서는 작은 행성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감각에 잠겼다.

바다는 단순한 물의 집합이 아니라 빛을 반사하며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는 거대한 성운처럼 숨 쉬고 있었고, 도시의 탑들은 우주 공간에 떠 있는 구조체처럼 질서정연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그 모든 것들이 각자의 궤도를 유지한 채 충돌하지 않고


공존하는 모습은, 우주가 오래전부터 반복해 온 조용한 합의처럼 느껴졌다. 그때의 출발은 어딘가로 이동하는 행위라기보다, 하나의 우주에서 다른 우주로 건너가는 통과 의식에 가까웠다. 나는 여행자라기보다 관측자였고, 동시에 관측 대상이 되어 거대한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편입되고 있었다.

초창기 만났던 그 장면은 이후의 여정을 규정한 기준점이 되었고, 세계를 더 이상 단일한 크기로 바라볼 수 없게 만들었다. 작은 것이라 여겼던 대상 안에 무한에 가까운 깊이가 숨어 있고, 거대해 보이던 구조 또한 하나의 껍질일 뿐이라는 인식이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래서 그 여행의 시작은 기억 속에서 점점 확장되며, 하나의 장면을 넘어 수많은 우주가 포개진 순간으로 남아 있다. 나는 여전히 그때를 떠올릴 때마다, 모든 형상은 우주선과 같고 모든 존재는 하나의 우주라는 감각 속에서 다시 출발선에 서게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jTvkgfVyTZs 이 글은 편집자에 의해 구체화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