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 21:59

광교산(光敎山)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이 시대 우리의 임무는?




본문

미학사지 절터 약수터에서 본 풍경

 

경기도 남부권 일원을 포용하면서 경기산하의 모체라 할 수 있는 한남정맥은 경기도의 주요한 산맥으로 경기수부지역인 수원을 비롯한 용인, 광주, 과천, 안양, 의왕, 부천, 시흥, 김포, 화성, 오산, 평택, 안성 일원을 포용하고 있다. 

경기도청이 서울에 있었던 1960년대까지는 삼각산이 경기도의 진산으로 자리를 지켰을지 모르나 이젠 광교산(해발 582m)이 경기도의 진산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진산이라는 단어는 원래는 풍수지리적인 용어로 하나의 산 자체만으로는 진산이란 칭호를 받지 못한다. 풍수에서 말하는 진산은 도읍을 정함에 있어 공간 배치에서 그 주된 역할을 하는 산으로 우리는 진산 또는 주산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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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 제단으로 쓰였던 창성사지 절터

 

그러므로 경기남부 주요 도시들을 포용하는 한남정맥의 주봉인 광교산은 경기수부도시 수원과 용인, 성남, 의왕등 경기남부 주요 도시를 이어주는 현재의 경기도 중부권 산하의 상징이자 진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광교산이 경기도의 진산이라는 또 하나의 이유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 버팀목 역할도 광교산은 하고 있다는데 있다. 

임진왜란의 상처가 채 가시기 전 나라가 전란을 겪어야 했던 병자호란 시기 김준용 장군에 의해 광교산 대첩과 같은 나라의 고난과 함께 해온 민족의 성산이자 경기도의 주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원과, 화성시, 오산시, 평택시까지 물줄기로 이어주는 황구지천의 근원을 이루는 수원천의 물주기 또한 광교산을 발원지로 하고 있으며 광교산 일대는 여든아홉 개의 절과 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영험한 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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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사지 절터

 

왕건이 후백제 견훤과의 전투에서 회군하는 길에 이곳 광악산(광교산의 옛 이름) 행궁에서 군사들을 위로할 때 산에서 광채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여겨 그때부터 광교산(光敎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는 이곳엔 고려시대까지만 해도 89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조선 말기에 발간된 '수원군읍지'에도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지금에 와서 광교산에 있는 89개의 암자를 모두 찾지는 못하겠지만 아직까지 흔적이 진하게 남아있는 광교산의 대표적인 절터인 미학사지(절터약수터)와, 고려 창성사지는 지금도 그 흔적으로 봐서도 암자의 규모를 넘어선 절터임을 알 수 있었다. 

광교산은 지금의 우리에게 있어서도 수천년 우리민족의 문화와 생활 속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불교문화의 근간을 이뤘던 산이자, 나라의 위기시 전란으로 부터 이겨낸 나라의 고난과 함께해온 민족의 성산이며, 다양한 자연생태의 보고이다. 
수원화성이라는 문화와 지금의 수원의 태생적 동기를 만들어 주었던 근원지로서의 광교산(光敎山)은 경기도의 진산이라 칭할 수밖에 없는, 경기도청이 수원에 또 광교신도시에 올수밖에 없는 역사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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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모를 절터

 

지금도 광교산 물줄기를 따라 오르다보면 곳곳에 절터로 추정되는 터나 기와, 토기, 자기 조각 등이 널려져 있으며, 주춧돌과 기단, 석축, 우물터, 영험이 있는 바위 등 수도 없이 많은 흔적들이 남아있다. 
광교산에 있는 절터를 찾아가 직접보고 느낀 광교산은 우리에게 있어 많은 것을 깨우치게 해주었다. 절터를 찾아가면서 만나본 수많은 조상의 흔적과 자연의 신비함, 수원의 근간을 이루었던 수원천 발원지 또한 우리를 감탄시키기에 충분했다. 

우리가 광교산에 대해서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는 이러한 무한한 잠재적인 콘텐츠가 광교산엔 풍성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콘텐츠를 제대로 알고 발굴할 때 지역의 문화는 풍성해지고 지역의 문화적 경쟁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이유이며 광교산이 빛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홍범기자미니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